포르투갈, 구제금융 수용 압박

[0730]포르투갈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경제일간지 조르날 데 네고시오스는 17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포르투갈이 유로존으로부터 지난 몇달 동안 구제금융 수용 압박을 받고 있다” 며 ”독일이 최근 두 차례의 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수용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포르투갈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관료는 포르투갈 재정이 극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이상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줄었다고 밝혔다.포르투갈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펴면서 경제는 위축됐다.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긴축에 의한 민간소비 감소로 올해 GDP가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포르투갈이 오는 4월께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예측했다.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새로운 차입이 불가피하며 결국 포르투갈 정부가 EU와 IMF의 대출 없이 살아남기가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신문은 “포르투갈이 빨리 구제금융을 받으면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3월 말께 유로존의 재정 전망에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