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줄기세포에 진출하는 이유는?

대우증권은 18일 삼성이 줄기세포(재생의학)에 진출하는 것은 줄기세포의 높은 발전 가능성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바이오(BT, Biotechnoloby), 정보통신(IT, Information Technology), 그리고 나노기술(NT, Nano Technology)를 융합한 삼성융합의과학연구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미 안정적인 인력 육성과 공급을 위한 석박사 과정을 성균관대학과 협의하여 삼성융합의과학원을 신설했고, 신입생도 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구원의 중점 분야는 분자의학과 재생의학, 바이오시밀러, 바이오공학, 의료정보학, 신경과학, 분자영상학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하는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삼성의 바이오 사업 중 병원의 역할이 큰 분야에 대한 융합 연구센터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특별히 과거 언급이 없었던 줄기세포(재생의학)에 삼성이 진출하는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는 줄기세포의 높은 발전 가능성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줄기세포 연구가 시작된 것은 이제 10여년에 불과하다"며 "아직 연구 분야에서도 모르는 분야가 많고 특히 상업화면에서는 더욱 초기단계"라고 했다.

그는 "국내 기업 메디포스트가 올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치료제의 국내 출시를 위해 노력하는 수준"이라며 "삼성병원을 주축으로 차별적인 R&D와 꾸준한 투자가 이어진다면 이제 시작되는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 분야는 삼성의 적합한 투자 분야"라고 판단했다.둘째는 삼성병원이 국내 줄기세포 임상 시험의 중추라는 점이다. 삼성병원은 이미 국내 몇몇 바이오기업의 줄기세포 임상 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차별적인 연구 및 임상 데이터를 쌓아 왔다는 것이다. 특히 재생의학의 성공적 상업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병원’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삼성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이다.

세번째는 글로벌 대기업의 진출 가속화 때문이다. 화이자,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대기업이 이미 줄기세포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점은 해당분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판단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칼로마 인포메이션(Kalorama Information)에 따르면, 2007년 전세계 줄기세포 시장 규모는 4억달러 수준이지만 2020년에는 최대 210억달러 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전체 시장의 66%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삼성의 바이오전략인 Vision 2020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이오사업은 중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관련 바이오 분야 역시 삼성의 진출로 보다 많은 투자와 인력 진출 등 수혜가 예상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과 사업 성과 중심의 면밀하고 꾸준한 종목 분석은 필수적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이 진출하는 분야의 유망 종목 및 공동연구 또는 정부 프로젝트 공동수행 종목으로 △재생의학: 메디포스트, 차바이오앤 △의료정보학: 테라젠이텍스, 마크로젠 △바이오시밀러: 이수앱지스, 제넥신 등을 소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