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길을 나서는 그대에게] 행복한 낭비, 성공한 브로커의 공허함을 채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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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낭비/ 켄 블랜차드·S.트루에트 캐시 지음/구세희 옮김/21세기북스/195쪽/1만2000원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풍광이 멋진 사무실,높은 연봉,아름다운 애인까지….젊은 나이에 물질적인 성공을 이룬 '브로커'에게 더 이상 부러울 건 없다. 하지만 어느 날 그의 마음 한 구석에서 참을 수 없는 공허감이 밀려온다.
혼란스러워하던 브로커는 즐겨 읽던 경제지에서 "나누는 것이 행복이자 삶의 목표"라는 한 기업주의 기사를 읽게 된다. 나누는 게 행복이라니….의심과 호기심에 사로잡힌 브로커는 '대표'라는 이름의 그 기업주를 찾아간다. 그의 집과 회사,그가 도와주고 있는 위탁가정과 어린이 캠프에 동행하면서 브로커는 조금씩 진정한 성공이 뭔지 눈뜨게 된다. 《행복한 낭비》는 이런 줄거리의 픽션이다. '나눌수록 커지는'이라는 부제가 시사하듯이 저자들은 가진 것을 지키기보다 더 많이 나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길임을 깨닫게 해 준다. 책의 공저자 중 트로에트 캐시는 브로커의 멘토로 등장하는 '대표'의 실제 인물.미국에 100여 개의 지점을 둔 레스토랑 체인 칙필에이의 창업주다. 엄청난 부자이면서도 검소하게 살면서 한껏 베푸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게는 모든 것이 아주 단순하다네.우선 이 땅에 머무르는 시간 자체가 선물일세.재능이 있다면 그것 또한 선물이지.내가 가진 돈도 선물이고.하지만 그러한 선물은 받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네.다른 이들에게도 주어야 하지.나눈다는 말일세.하지만 무엇보다도 놀라운 게 뭔지 아나? 내가 무엇을 주든 거기에서 돌아오는 보상과 보람이 훨씬 크다는 점이지."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