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자국 저축은행 자본규제 강화

[0730]스페인 정부가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한 자국 저축은행의 자본규제를 또 다시 강화했다.유럽 재정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거져 나온 자국 경제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저축은행의 기본 자본율을 8%로 높이는 내용의 기본 자본율 상향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저축은행 기본 자본율 추가 상향이 의결됐다” 며 “비상장 저축은행의 경우 그 비율이 최소한 10%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이번 의결안에 따르면 민간 투자율이 20% 미만이거나 기관투자 지분이 20% 이상일 경우도 기본 자본율을 1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살가도 장관은 “새 조치는 3월10일 발효되고 새로운 자본율을 충족하기 힘든 저축은행은 내년 3월 이전까지 자본 안정화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가 저축은행 단속에 나선 것은 저축은행들이 스페인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스페인의 저축은행들은 지난 2008년 주택 거품이 꺼지면서 부실채권 부담이 심각해진 상태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스페인의 주요 8개 은행은 모두 통과했으나 5개 저축은행은 문가 있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스페인 중앙은행의 집계 결과 스페인 소재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모두 1071억7300만유로로 전체 보유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81%에 달한다.이는 199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