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업체, 절반 이상이 3년을 못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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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04~2009 분석신생 사업체의 절반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또 전체 업체의 창업 · 폐업 중 절반은 자영업종인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는 1년 이내 문 닫아
출판·영상 5년 생존율 23%
고용은 한해 29만명 늘어
통계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4~2009 사업체 생성 · 소멸(생멸) 현황'을 발표했다. ◆신생 업체 3년 생존율 45% 내외
신생 업체가 휴 · 폐업 없이 존속하는 기간인 생존율을 보면 1년이 평균 72.63%,2년이 56.47%,3년이 46.42%였다. 새로 만들어진 업체의 절반 이상이 3년 이내에 문을 닫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공공성을 가진 공공행정 · 국방 · 사회보장 행정(1년 생존율 91.1%,3년 78.4%,5년 72.1%)과 보건업 · 사회복지서비스업(88.0%,74.2%,60.7%)의 생존율이 높았다. 반면 출판 · 영상 · 방송통신 · 정보서비스업(61.5%,33.9%,23.3%) 사업시설관리 · 사업지원서비스업(65.2%,37.1%,26.1%) 건설업(69.8%,40.9%,27.8%)은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지역별로는 7개 광역 · 특별시와 경기 지역의 신생 업체 생존율이 그 외 지역에 비해 5~10%가량 더 낮았다. 서울 등 수도권과 대도시의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5년까지의 생존율은 서울(30.4%)이 가장 낮았고,제주(43.2%)가 제일 높았다.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이 가장 역동적
2004~2009년 신설된 업체는 연평균 59만5336개,휴 · 폐업한 곳은 57만7501개로 집계됐다.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을 빼고는 신생 업체 수가 휴 · 폐업 업체 수보다 많았다. 연평균 1만7835업체가 순수하게 증가해 전체 업체 수는 2004년 319만2336개에서 2009년 329만3295개로 늘었다. 신규 업체 가운데 도소매업(25.2%)과 숙박음식업(20.9%)의 비중은 46%,휴 · 폐업 업체 중 도소매업(26.8%)과 숙박음식업(22.1%)의 비중은 49%에 달했다. 두 업종은 연평균 27만4029개가 생기고 28만2243개가 문을 닫아 휴 · 폐업이 더 많았다. 이는 자영업을 대표하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했다가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금융 위기까지 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용은 꾸준히 증가
업체의 생성 · 소멸 속에서도 고용은 연평균 29만1322명 늘어났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신규 사업체 종사자 수(연평균 216만9219명)가 휴 · 폐업 업체 종사자 수(187만7897명)보다 더 많았다. 2007년 증가폭이 49만6017명으로 가장 컸고,2008년이 2만4484명으로 제일 작았다. 신규 사업체당 종사자 수(3.64명)도 휴 · 폐업 업체당 종사자(3.25명)보다 많았다. 한편 사업체의 지역 간 이동은 주로 대도시에서 대도시 인근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경기로 옮긴 경우가 가장 많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