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복귀한 최경환 "당 정책기능 마비"

"신공항 1년 전에 털라고 했다…이젠 박근혜 위해 뛸 것"
지식경제부 장관에서 당으로 복귀한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사진)은 "당의 정책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며 당의 정책 조율 기능 회복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당으로부터 당 · 정 협의에서 정부의 성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이 문제는 당이 뭐라고 할 사안이 아니다"며 "안 그래도 상임위 이기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정조위원장을 각 상임위 간사에게 맡기는 바람에 당이 스스로 정책의 당 · 정 조율 기능을 포기해 버린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무 분야는 청와대와 정부에서도 일정 정도 분담하기 때문에 당은 정책 분야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보완해야 한다"며 "또 다른 문제는 이러한 임무를 맡아야 할 정책위 의장이 원내대표 밑에 있어 뒷수습만 하다 보니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초대 정책위 수석정조위원장을 지내며 당시 임태희 정책위 의장과 함께 당 · 정 간 성공적인 정책 조율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에 대해 "1년 전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신공항 문제를 빨리 털어야 한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며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을 공모로 하는 것은 지역 간 불필요한 경쟁만 야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면계약 의혹에는 "국가 간 대형 국책사업시 일어나는 외교적 관례를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라며 "UAE의 원전사업 담당부서가 한국수출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지원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 것이다. 아직 자금 지원 관련 요청도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UAE 원전 수주와 이슬람 채권법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사실 이슬람 채권은 UAE 원전보다는 말레이시아 원전 수주 계획과 관련이 더 깊다"며 "말레이시아에서 원전 계획 자체가 국민 수용성이 너무 낮아 아직 추진되고 있진 않지만,수쿠크 본부도 말레이시아에 있고 해서 우리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이 법안을 추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이슬람 채권 문제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종교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구에 너무 소홀했다"며 "그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노력에 더 힘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