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차익매물에 첫날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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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보다 여전히 높아…증권사, 목표가 8만원 제시
공모주 청약에 5조원이 넘게 몰린 현대위아가 상장 첫날인 21일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급락했다.
현대차그룹 9번째 상장사인 현대위아는 21일 7만65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8.24%(6300원) 내린 7만2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6만5000원보다는 여전히 8.0% 높은 수준이지만 뜨거웠던 공모 열기에 비해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주를 받은 기관들이 곧바로 차익을 실현해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또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우리사주 지분 357만주(13.71%)도 이미 1200% 이상 평가익이 난 상태여서 일부 매도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모가가 정해진 후 상장일까지 자동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해 상대적인 가격 매력도가 떨어진 점도 차익 실현을 부채질한 이유로 지적됐다.
증권사들은 현대위아의 목표가로 7만8000원(IBK투자)~8만2000원(토러스투자)을 제시했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계열사인 기아차 성장의 수혜로 자동차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기계사업 부문은 지난해 겨우 손익분기점(BEP)을 넘겼지만 올해는 2~3%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8만원으로 잡았다. 이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처가 기아차에 집중돼 있고 성장성도 현대모비스보다 떨어지는 게 약점"이라며 7만8000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