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계절ㆍ시간대별 차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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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89만가구 첫 적용오는 7월1일부터 계절별 · 시간대별로 차등화된 주택용 전기요금이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인다. 현재 1㎾h당 평균 118원61전으로 사용량에 따라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 전기요금이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전력 소비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요금이 싼 시간대에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름ㆍ겨울에 더 비싸질 듯
지식경제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그리드 시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적용 대상은 현재 전자식 전력량계(스마트미터)를 갖춘 89만가구다. 해당 가구는 오는 7월1일부터 지금과 같은 요금제를 유지할지,계절별 · 시간대별로 다른 요금제를 적용받을지 선택할 수 있다. 지경부는 시범사업 대상 가구에 대해서는 계절별 · 시간대별 전기요금을 2~3단계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 · 겨울에는 전기요금이 비싸지고 봄 · 가을에는 전기요금이 낮아지는 쪽으로,시간대별로는 심야보다 주간에 전기요금이 비싸지도록 요금체계가 설계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주택용 전기요금을 시간에 따라 차등화하면 소비자의 전기사용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현재 계절 · 시간대별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 산업용이나 일반용 전기요금 체계를 최대한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용(공장)과 일반용(사무실) 전기요금은 계절별로 봄 · 가을,여름,겨울용의 3단계로 요금이 나뉘어 있으며 시간별로 주간,야간,심야의 3단계 요금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지경부는 계절별 · 시간대별 요금제를 선택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요금제를 설계 중이며 3월에 구체적인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 체계를 실시간요금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전기요금이 실시간으로 결정되는 방식을 도입해 전력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스마트계량 인프라의 보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스마트미터를 올해 75만가구,2012년 100만가구,2013년 200만가구에 추가로 보급해 2020년까지 전 가구에 스마트미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스마트미터는 가구별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전력 공급자에게 공급하는 스마트그리드의 필수 장비다. 이를 통해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조절할 수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