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큰 딸 회사 인수…뉴스코프 후계 '3남매 싸움'으로

지금까지는 차남이 후계 1순위…그룹 복귀한 장녀에 관심 쏠려
뉴스코퍼레이션을 이끄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79)이 자신의 큰딸이 만든 회사를 인수했다. 머독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3남매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뉴스코프는 머독의 장녀인 엘리자베스 머독(42)이 세운 영국 TV프로그램 제작사 샤인그룹을 부채까지 포함해 6억7330만달러(7577억원)에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엘리자베스는 11년 전 스카이네트웍스 이사직을 사임하면서 머독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사업을 해왔다. 이번 매각을 계기로 다시 아버지 밑으로 들어오게 됐다. 엘리자베스는 인수 작업이 끝나면 뉴스코퍼레이션 이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수대금은 모두 현금으로 지급된다.

2001년 설립된 샤인그룹은 '마스터 셰프'와 '메를린' 등 영국의 인기 TV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부녀는 이번 인수 · 합병에 대해 공동성명을 냈다. 아버지 머독은 "샤인은 창조적인 인력들로 구성된 프로덕션 회사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제작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디어업계는 머독이 차남인 제임스 머독 유럽 · 아시아지역 회장 겸 CEO(38)를 차기 후계자로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누이인 엘리자베스가 그룹에 복귀하자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코프는 세계 최대의 언론그룹으로 월스트리트저널,타임,선,폭스뉴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