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누스 "나 없으면 은행 무너질 것"

그라민은행 총재, 사퇴 압력 거부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71 · 사진)가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유누스는 빈곤층 대상의 소액대출사업으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무히트 방글라데시 재무상은 최근 "은행장들의 정년은 통상 65세인데 유누스는 정년을 넘긴 상태"라며 은행장에서 퇴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유누스는 "내가 (총재직에서) 물러나면 그라민은행은 무너질 것"이라며 퇴임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노르웨이의 한 방송사는 "그라민은행이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받은 기부금 중 9600만달러를 자회사로 돌려 전용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노르웨이 정부는 "유누스의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지만,방글라데시 정부는 "유누스가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 탈세를 시도했다. 빈곤 구제의 명목으로 궁핍한 사람의 피를 빨고 있다"며 자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