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테샛 도전…노벨경제학상이 꿈"

'고교생 경제한마당' 대상 안양외고 윤창영 군

"대학에서도 경제학을 공부해 앞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고 싶어요. "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기획재정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제8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에서 대상(기획재정부장관상)을 받은 윤창영 군(18 · 안양외고 2학년 · 사진)은 2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군은 지난달 15일 치른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3점을 받아 전국 1등을 차지했다. 윤군은 "어렸을 때부터 사회 현상에 관심이 많았다"며 "특히 주가 금리 등 경제 현상에 흥미를 느껴 경제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올해 고3이 되는 윤군은 대학 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에서도 경제 과목을 선택하고 대학에서도 경제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그는 "아주 복잡해 보이는 현상도 경제 원리에 따라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경제학의 매력"이라며 "훌륭한 경제학자가 돼 노벨 경제학상까지 받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과서보다는 경제신문이나 실제 경험을 통해 경제를 공부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고 했다. 윤군은 "집에서 한국경제신문을 정기구독하고 학교에서도 신문기사를 교재로 활용한 수업을 자주 한다"며 "신문을 읽으면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한경 테샛(TESAT)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경에 실리는 테샛 문제를 재미있게 풀고 있다"며 "다음번 시험에 응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기준금리와 부동산 가격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윤군은 "기준금리를 올리느냐 마느냐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흥미로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올려야 한다는 의견과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늘 팽팽히 맞서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기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회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윤군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경기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고 배웠다"며 "작년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최근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언제쯤 정점을 찍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군은 상금으로 6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그는 이 중 일부는 기부하고 일부는 부모님 선물을 사는 데 쓰기로 했다. 나머지는 은행에 예치하고 친구들과 외식도 할 생각이다. 윤군은 "경제학의 관점에서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윤군 외에 332명이 개인 부문 상을 받았다. 단체 부문에서는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가 대상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33개 학교가 수상했다. 54명은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