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효성, 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효성이 작년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다만 최근 중공업 부문의 실적 부진과 관계사 리스크로 인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1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1704억원을 기록해 13.7%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325억2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26.4%를 밑돌았다"며 "이는 중공업 부문의 수주 경쟁에 따른 마진 위축과 원재료 가격의 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기대에 못미친 실적 등을 감안, 효성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이 242억원에 그쳐 전분기(331억원)와 전년동기(803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면서 "예상을 하회한 중공업 수주와 낮아진 중공업부문의 수익성 등을 반영해 2011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16.7%, 24.1%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목표주가를 11만6000원으로 내려 잡았다고 덧붙였다.

효성이 4분기 당기순손실 326억원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의 지분법이익이 늘어났음에도 관계사인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관련 평가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에 예상과 달리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진흥기업의 처리방안은 향후 채권단 실사가 진행된 후에야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진흥기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될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효성의 주가가 11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면서 "낮아진 이익 추정치를 감안하더라도 주가수익비율(PER) 6.6배인 현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도 "올해 주당순자산(BPS)이 9만5917원인 점을 감안하면 8만원 이하에서는 밸류에이션 측면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