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프로그램 매수로 보합세

[0730]국내 증시가 ‘리비아 쇼크’에도 잘 버티고 있다.전날 급락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증시와 달리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거래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프로그램에 의한 매수세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5.36포인트(0.27%) 상승한 1975.28을 기록하며 1970선을 회복했다.개인과 외국인 매도세로 개장 초반 9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1960선을 위협받았다.하지만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인 매수 주문이 나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다.개인은 337억원 매도하고 있으며 외국인도 924억원 물량을 쏟아내며 전일에 이어 주식을 팔아치웠다.프로그램에서 차익 1018억원,비차익 571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기관은 141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다.삼성전자와 POSCO,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이 동반 하락했다.반면 신한지주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등은 올랐다.398개 종목이 상승했고 378개 종목은 떨어졌다.84개 종목은 보합세다.

업종별로는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이 배럴당 7.21달러 올라 93.57달러까지 치솟자 정유 3사가 강세를 보였다.SK이노베이션이 3.64%(6500원) 급등한 18만5000원에 거래됐고,에쓰오일(3.46%) GS(1.18%) 등도 상승세다.전날 폭락했던 종목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특히 직접 피해가 우려돼 하락폭이 컸던 건설주가 반등하고 있다.현대산업개발이 5.38%(1600원) 오른 3만1350원까지 급등했다.대림산업(1.87%) 삼성물산(3.85%) GS건설(1.01%) 대우건설(0.45%) 등도 강세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랍권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고유가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플랜트 발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의 유탄을 맞았던 은행주도 오름세다.부산은행이 5.04%(650원) 오른 1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업은행(4.49%) 우리금융(0.71%) 등도 상승했다.반면 항공주는 원가 상승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전날 10% 넘게 폭락했던 아시아나 항공은 0.96%(50원) 떨어진 1만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대한항공도 1.45%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44포인트(0.28%) 오른 513.50을 기록했다.개인이 100억원을 홀로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외국인은 47억원,기관은 30억원 매도했다.

유가 급등으로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풍력발전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유니슨이 542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용현BM(14.06%) 현진소재(8.49%) 태웅(6.09%) 등 주요 풍력주들이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