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참여할 사회적 기업 육성

교과부, 공교육 강화 공청회
수학, 암기 줄이고 생활경제 강화
영어, EBS교재 수준별 개발
초 · 중 · 고교 수학 과목에서 단순 암기나 문제 풀이식 내용이 줄어든다. 방과후학교에는 외부 우수 강사와 민간기관의 참여 및 기부가 늘어나고 영어 교육이 강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성균관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선순환 방안' 시안을 공개했다. 전국 권역별 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들은 뒤 5월께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안은 사교육 수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과목인 수학교육을 내실화하고 방과후학교의 영어교육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과부가 15일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총 사교육비(20조9000억원) 중 영어 사교육비 비중이 33%로 가장 높았고 수학이 28%로 뒤를 이었다.

우선 초 · 중등 수학 교과를 쉽고 재미있게 바꾸기 위해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부분을 삭제하고 주입식 · 단순암기식 내용을 20% 줄이도록 했다. 대신 '수학과 생활경제''기초 공학수학' 등 실생활과 연계된 내용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내신 평가 방식도 문제풀이와 계산 위주에서 과정 중심으로 바꾸고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도록 했다. 고교 수학 평가에서 전자계산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수학 교사들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고 교과부 내 '수학교육 전담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방과후학교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모든 학교가 자율적으로 민간기관의 우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폐지하도록 했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고용노동부와 다음 달 중 체결,올해 안에 20개 기업을 발굴해 육성한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방과후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EBS영어교육채널(EBSe)에서 단계별 · 수준별 영어교육 학습교재와 방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학생이 경제적 부담 없이 방과후학교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수강권 지원 대상도 지난해 39만명 수준에서 올해 49만명으로 늘리고 2013년에는 75만명 선으로 확대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