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학생가방' 이유있는 돌풍
입력
수정
10개월 전 기획·디자인이마트가 자체 제작한 초등학생 가방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톡톡 튀는 디자인 덕분이다.
비수기 때 원단 구매…원가 낮춰
20일 만에 2만5000개 팔려
주인공은 '스쿨버스 시리즈' 캐릭터 가방.이달 1일 전국 135개 이마트 매장 진열대에 오른 지 20일 만에 2만5000개나 팔려나갔다. 나이키 키플링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은 물론 초등학생 가방 시장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헬로키티'와 '메탈블레이드'도 단숨에 밀어냈다. 스쿨버스 시리즈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에 있었다. 손가방은 1만5000원,어깨에 메는 백팩 가방은 2만9000원이다. 바퀴가 장착된 여행가방 스타일은 3만9000원.비슷한 품질의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회사 측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토대로 이마트가 직접 가방을 '제작'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초등학생 가방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은 작년 4월.직접 기획하면 제품에 낀 '거품'을 상당 부분 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마트 잡화팀 디자이너는 '곰,강아지 등이 스쿨버스에 탄 모습'을 디자인 컨셉트로 잡아 동물 캐릭터 개발에 들어갔다. 담당 바이어는 중국 내 원단 생산업체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를 수소문해 곧바로 원단 구매계약을 맺었다. 구매계약 이후 원단 가격이 30% 이상 오른 점을 감안하면 과감한 선(先)구매를 통해 그만큼의 원가를 낮춘 셈이다. 비수기에 생산한 것도 가격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OEM 업체에 주문이 몰리는 11월부터 3개월 동안을 피해 비수기인 작년 8~10월 제작을 의뢰한 것.이를 통해 또다시 원가를 20% 정도 끌어내렸다.
이마트는 스쿨버스 시리즈에 이어 내달 '공룡 시리즈'를 내놓는 등 계절별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