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진에 한인남매 2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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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원서 수업받던 중 '쾅'뉴질랜드 제2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5명,실종자는 최소 300명으로 늘어났다. 붕괴된 건물에 갇힌 피해자의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은 데다 크고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인명 피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망 75명ㆍ실종 300명으로 늘어
경제피해 13조원 추산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23일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앞서 집계한 65명에서 75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현재 실종자 명단에 올라온 숫자는 300명 정도지만 붕괴된 건물에 갇힌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어학원 건물 붕괴로 이곳에서 수업을 받던 한국인 남매가 실종됐다. 해당 어학원에서는 이들 외에 5~6명의 한국 어학연수생이 수업을 받고 있던 것으로 파악돼 추가 실종자가 발생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나머지 학생들의 소재도 파악되지 않고 있어 현지 경찰과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어학연수생 23명이 실종됐으며,호주인 한 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질랜드 민방위본부가 대규모 여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해 추가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지진 발생 이후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30여건의 여진이 계속돼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120억달러(13조5000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이 보험에 가입된 재산을 근거로 23일 산출했다. 또 지진 탓에 크라이스트처치의 상업지구가 대부분 문을 닫았고 건물 붕괴 외에도 도로와 교량 등 사회 인프라 피해도 상당했다. 산정된 경제 피해에는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재산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