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영업권 평가 반드시 주석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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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한국회계학회 심포지엄
투자자산 '수치 왜곡' 주의…"다양한 보조지표 개발" 지적도
국내 2000여개 상장사와 비상장 금융회사가 1분기 재무제표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공시하게 됨에 따라 무형자산인 영업권의 가치평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 간,업종 간 실적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보조지표를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이 23일 한국CFO협회,한국회계학회,한국XBRL본부와 공동으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IFRS 기반의 재무제표 분석과 기업가치평가'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달라진 회계기준으로 재무제표 수치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지현미 계명대 회계학과 교수는 'IFRS 재무제표 분석 시 한국회계기준(K-GAAP)과 달라지는 점 및 유의사항'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무형자산인 영업권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K-GAAP에서는 영업권에 대해 정액법에 따라 20년 이내 상각하도록 했으나 IFRS에서는 기말에 손상 여부를 평가,영업권의 가치를 판단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영업권이 100원이었다면 K-GAAP에서는 매년 5원씩 상각해 비용으로 처리했으나 IFRS에서는 영업권이 얼마인지를 매년 실질적으로 평가해 손상된 만큼 비용처리를 하는 것이다. 지 교수는 "유럽의 경우 IFRS 신규 적용 기업의 70%가 자산이 줄었는데 이 중 3분의 1이 영업권 관련 손상이었다"며 "기업이 영업권의 손상 여부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비용이 줄어 순이익을 부풀리는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영업권 평가에 대한 주석의 세부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치 왜곡문제는 투자부동산과 금융자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 교수는 "평가가 적절했는지 주석을 통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FRS 도입으로 기업별 또는 기간별 비교 가능성이 저하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상장회사라도 자산이 2조원 미만인 경우에는 2013년까지 분 · 반기 연결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오용진 딜로이트안진 이사는 "연결 기준으로 작성되는 만큼 개별 기업 간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며 업종별 비교를 할 때도 당분간은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보조지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제/노경목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