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악화되는 리비아 사태에 낙폭 확대

[0730]유럽 증시의 낙폭이 전날보다 확대됐다.나흘 연속 하락이다.오스트리아 석유회사인 OMV의 리비아내 석유 생산 중단 소식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23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유럽600지수는 3.0포인트(1.05%) 떨어진 282.38로 마감해 4일째 떨어졌다.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73.23포인트(1.22%) 내린 5923.53을 기록해 전날(0.30%)보다 낙폭을 키웠다.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도 4013.12로 37.15포인트(0.92%) 하락했으며,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123.75포인트(1.69%) 떨어진 7194.60까지 추락했다.

이날 리비아내 석유 생산 중단을 발표한 OMV는 리비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전체 생산량의 10%를 리비아에 의존하고 있다.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OMV 주가는 6.5% 폭락했다.

노르웨이 비료 업체인 야라 역시 리비아 내에서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주가가 3.4% 떨어졌다.에어프랑스그룹도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우려로 1.2% 하락했다.리비아에 진출한 기업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것은 아니다.이탈리아 에너지 업체인 에니는 지난주 5%의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날 0.9% 반등에 성공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시장의 우려를 키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이같은 문제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안토파가스타, 엑스트라타 등 광산주와 BMW, 다임러, 르노, 푸조 등 자동차 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