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거래 늘었지만 속빈 강정

[0730]미국의 기존 주택 거래실적이 석달째 증가했지만 거래 주택의 평균 가격은 9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 주택의 거래실적이 536만채(연율 환산 기준)로 전달에 비해 2.7% 늘어나 석달 연속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536만채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3% 증가한 수준이다.지난달 기존 주택 거래실적은 시장 전문가들이 추정한 524만채를 웃도는 것이다.전년 동기 대비로 기존 주택 거래가 증가한 것은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1월 중 거래된 주택의 평균 가격은 15만88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7% 하락해 2002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압류 주택이 1월 중 거래된 주택 가운데 37%를 차지해 주택 가격이 9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것이 NAR 측 설명이다.

NAR 관계자는 “경기 회복과 고용 사정 개선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압류 주택이 여전히 주택 수급 여건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