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3월 여행지] ① 수암골 - 골목에 펼쳐진 동화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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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3월의 가볼만한 여행지로 달동네의 그림 같은 변신 '청주 수암골', 근대문화유적과 다순구미 골목이 있는 '목포 온금동', 참가자미의 찰지고 고소한 향취가 있는 울산 정자항, 지심도 동백숲에서 시작되는 남해의 봄 '경남 거제' 등 네 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향기로운 봄빛을 따라 마음으로 즐기는 여행을 떠나보자.[초라한 달동네의 그림 같은 변신]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의 ‘수암골’.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정착촌이었던 수암골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심 속의 초라한 달동네였던 것이 사실이다.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이 있는 시내중심가에서 보면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꽁꽁 숨어있는 수암골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10년 국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영향이 컸다. 구수한 빵냄새 가득한 ‘팔봉제빵점’이 바로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수암골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동화 속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골목길 벽화다. 2009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진행된 벽화작업으로 차갑고 거친 시멘트 담벼락에 따뜻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동화책 속을 산책하는 ‘착각’]
‘팔봉제빵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놓고 마주본 구멍가게 ‘삼충상회’가 수암골 골목 여행의 출발점. 골목길을 오르면 수암골을 알리는 친절한 그림 지도가 담벼락에 펼쳐져 있다. 어디로 가도 좋다. 수암골의 골목은 ‘밭 전(田)’자 형태로 이어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그저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을 이정표 삼아 걸으면 된다.
목젖까지 훤히 들어다 보이게 크게 웃는 소녀, 아이스케끼 하나로 즐거워하는 아이들 등 그 하나하나가 크면 큰 대로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제 얼굴을 개성 있게 드러내고 있다.
담장 가득 또 하나의 달동네 풍경이 담겨있는가 하면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대문과 벽의 경계를 말끔히 없애버린 집도 있다. 이렇게 담벼락은 때론 내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되고 때론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되어 마치 동화책 속을 산책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렌즈만 드리우면 작품이 되는 이 골목길. 긴 겨울잠에 빠져있는 서랍 속 카메라를 흔들어 깨워 봄날의 정겨움을 담아보자.
[주변 볼거리]
- 청남대 : 과거 20여 년간 대통령들의 공식 휴양지로 쓰였던 청남대. 푸른 대청호를 끼고 굽이굽이 물길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와 백합나무 가로수 길도 볼만하다.
- 성안길 : 청주성 안쪽의 길이란 뜻으로 청주의 명동, 압구정동이라 할 수 있는 젊음의 거리.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남녀주인공이 군것질을 하며 데이트를 즐겼던 거리이다.
- 고인쇄박물관 :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흥덕사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목판에서부터 금속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고인쇄와 관련된 역사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 청주국립박물관 : 청주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전체를 아우르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조선시대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상당산성 : 삼국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둘레가 4.2km에 이르는 성벽길이 연결되어 있어 가벼운 트래킹을 즐기기에 좋다. - 상수허브랜드 : 허브전시장·허브정원·허브육묘장 등 허브의 모든 것이 있다. 은은한 허브향으로 심신도 안정이 된다. 꽃과 허브가 가득 담긴 허브꽃밥이 이 곳 별미다. <사진 및 정보 출처:한국관광공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기자(kyj@kmomnews.com)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향기로운 봄빛을 따라 마음으로 즐기는 여행을 떠나보자.[초라한 달동네의 그림 같은 변신]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의 ‘수암골’.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정착촌이었던 수암골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심 속의 초라한 달동네였던 것이 사실이다.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이 있는 시내중심가에서 보면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꽁꽁 숨어있는 수암골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10년 국민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영향이 컸다. 구수한 빵냄새 가득한 ‘팔봉제빵점’이 바로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수암골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동화 속을 거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골목길 벽화다. 2009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진행된 벽화작업으로 차갑고 거친 시멘트 담벼락에 따뜻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동화책 속을 산책하는 ‘착각’]
‘팔봉제빵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놓고 마주본 구멍가게 ‘삼충상회’가 수암골 골목 여행의 출발점. 골목길을 오르면 수암골을 알리는 친절한 그림 지도가 담벼락에 펼쳐져 있다. 어디로 가도 좋다. 수암골의 골목은 ‘밭 전(田)’자 형태로 이어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그저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을 이정표 삼아 걸으면 된다.
목젖까지 훤히 들어다 보이게 크게 웃는 소녀, 아이스케끼 하나로 즐거워하는 아이들 등 그 하나하나가 크면 큰 대로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제 얼굴을 개성 있게 드러내고 있다.
담장 가득 또 하나의 달동네 풍경이 담겨있는가 하면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대문과 벽의 경계를 말끔히 없애버린 집도 있다. 이렇게 담벼락은 때론 내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되고 때론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되어 마치 동화책 속을 산책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렌즈만 드리우면 작품이 되는 이 골목길. 긴 겨울잠에 빠져있는 서랍 속 카메라를 흔들어 깨워 봄날의 정겨움을 담아보자.
[주변 볼거리]
- 청남대 : 과거 20여 년간 대통령들의 공식 휴양지로 쓰였던 청남대. 푸른 대청호를 끼고 굽이굽이 물길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와 백합나무 가로수 길도 볼만하다.
- 성안길 : 청주성 안쪽의 길이란 뜻으로 청주의 명동, 압구정동이라 할 수 있는 젊음의 거리.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남녀주인공이 군것질을 하며 데이트를 즐겼던 거리이다.
- 고인쇄박물관 :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흥덕사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목판에서부터 금속활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고인쇄와 관련된 역사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 청주국립박물관 : 청주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전체를 아우르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조선시대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상당산성 : 삼국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둘레가 4.2km에 이르는 성벽길이 연결되어 있어 가벼운 트래킹을 즐기기에 좋다. - 상수허브랜드 : 허브전시장·허브정원·허브육묘장 등 허브의 모든 것이 있다. 은은한 허브향으로 심신도 안정이 된다. 꽃과 허브가 가득 담긴 허브꽃밥이 이 곳 별미다. <사진 및 정보 출처:한국관광공사>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기자(kyj@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