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제품 디자인 우리가 해결사"
입력
수정
디자인119사업단 현장진단…비포디테크, 日ㆍ대만에 수출모터 밸런스 측정기 제조업체 비포디테크(대표 신동익)는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치과용 원심분리기 개발에 나섰다. 제품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바이어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원인은 디자인이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는 성능 못지 않게 환자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줘야 했다. 고민 끝에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자인119사업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문규 비포디테크 설계부 팀장은 "디자인에 변화를 준 뒤 시장 반응이 좋아졌다"며 "일본,대만,헝가리,러시아 등 해외 바이어들과 제품 양산화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항공기 시뮬레이터를 제조하는 썬에어로시스(대표 박선태)는 시뮬레이터 게임기를 만들었지만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청소년이 외면했다. 디자인 전문인력이 없어 애만 태우던 이 회사는 디자인119사업단을 찾아 컨설팅을 받고 새로운 디자인을 내놨다. 둥글고 역동적인 형태의 시뮬레이터 게임기를 오는 4월 중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자체 디자인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해결사로 '디자인119사업단'이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이 사업단은 중소기업의 디자인 애로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업단을 통해 디자인 진단을 받은 상담건수가 487건에 이른다. 이 중 54곳의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소규모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개발 요청에 맞춰 기업 현장을 방문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 조화장치 제조업체 다원센츄리(대표 조현곤)는 지난해 2월 유선 리모컨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제품 생산을 앞두고 버튼 부분에 명암이 생겨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이 회사는 디자인 지원을 받아 스티커를 전면에 부착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디자인컨설팅을 맞춤형으로 매뉴얼화해 중소기업 사후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산업단지별 특성 분석을 통해 디자인 기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