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헬렌 켈러·정주영 회장…성공한 사람들은 빨리 움직인다

실행이 답이다 |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 | 304쪽 | 1만4000원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인 혼다 겐도는 부자들의 실행력은 보통 사람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부자들의 생활습관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 국세청으로부터 고액납세자 명단을 확보해 그중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고소득자일수록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시간이 빨랐다. 그들은 누군가로부터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감사 편지도 신속하게 보냈다. 새롭게 구상한 일이 있으면 24시간 내에 행동에 나서는 습관도 지녔다.

한가하기 때문일까. 아니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빨리 처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속하게 반응하면 사람들의 호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면 삶은 더 자유로워진다. 원하는 것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장애인인 헬렌 켈러가 대학 강단에 서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든 원동력은 특별한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 성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좋은 생각을 갖고 우왕좌왕할 때,성공한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1등 기업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연결시키는 '실천 지렛대'를 갖고 있다.

《실행이 답이다》는 개인과 기업의 성공 키워드는 '실행'이라고 강조한다. 결심,실천,유지의 3장으로 구성해 단계별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실행을 멈추지 않도록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이 책은 실천하기 가장 좋은 날은 '오늘'이고,가장 좋은 시간은 '지금'이라고 얘기한다. 또한 일단 시작하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욕이 새록새록 생겨난다고 한다. 시작하면 끝낼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큰 목표를 작은 일로 나누면 실천하기 쉽다고 방법론을 제시한다. 가령 술을 평생 끊겠다고 하기보다는 오늘 하루만 금주한다로 시작하라는 것.그게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해보기나 했어?"라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말은 오늘날 현대그룹을 일궜다. 톰 피터스는 "기업의 경쟁력 차이는 비전과 전략의 우열보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하는 실행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했고,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결단을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정작 비난해야 할 대상은 결단을 내린 뒤 실행에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