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자금 첫 감소

증시 조정 여파…주식형펀드는 증가
최근 1년여 동안 9배로 불어난 자문형 랩(랩어카운트)에서 처음으로 자금이 빠지기 시작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 대우 · 한국투자 등 상위 10대 증권사의 자문형 랩 판매 잔액은 7조2651억원(23일 기준)으로,지난달 말(7조2679억원)보다 28억원 줄어들었다. 자문형 랩 잔액은 2009년 말 8068억원에서 작년 말 5조2257억원으로 매달 수천억원씩 불어났다. 올 들어서도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뚫은 지난달 2조원가량 급증했지만 이달 들어 지수가 17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최근 2년간 환매에 시달렸던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오히려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긴 투자자들이 몰려,이달 들어 약 1조5000억원이 들어왔다.

자문형 랩 선호도가 뚝 떨어진 것은 소수 종목에 압축 투자해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레인 · 한국창의 등 주요 자문사들의 자문형 랩 상품 수익률은 최근 코스피지수 하락폭보다 더 크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