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매시장 '후끈'…입찰경쟁 82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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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소형도 인기 여전지방광역시 중 매매 · 전세시장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부산지역의 경매시장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부곡동 푸르지오 전용 145.64㎡(56평형) 경매에 82명이 몰렸다. 이는 지난달 수립된 종전 부산 아파트 경매 최대 응찰자(51명 신청)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12일과 20일에 경매된 명장동 삼성타운 전용 84㎡와 만덕동 만덕2휴먼시아 49㎡에도 각각 51명과 48명이 몰려 올 들어 경매된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 1~3위를 부산 물건이 차지했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기획팀장은 "부산은 주택 공급부족으로 전셋값과 매매가가 오르고 있어 평균 입찰경쟁률도 10 대 1을 넘어서고 있다"며 "작년부터 높아지고 있는 경매 인기가 해를 넘겨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도 경매 열기가 여전하다. 극심한 전세난으로 중소형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매각된 고양시 일산동 태영아파트 84㎡에는 47명이 응찰,올 들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12일 고양시 화정동 옥빛마을 일신건영 전용 53㎡에도 46명이 몰렸다.
이달 들어서도 수도권 아파트 입찰 경쟁률은 상승세다. 평균 경쟁률은 지난달 7.16명에서 이달 들어 23일까지 7.32명으로 올라 2009년 8월 7.83명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6일 수원시 정자동 두견마을 59㎡와 지난 22일 안양시 비산동 삼성래미안 전용 84㎡에 각각 45명과 43명이 몰렸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 매각되는 경매 아파트의 감정가는 주택시장이 바닥권이던 작년 8월에 매겨진 것이 상당수여서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중소형 중심으로 경매 아파트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