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한 여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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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자 구조작업 사흘째, 한인남매 있던 건물 수색 재개규모 6.3의 강진이 강타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매몰자 구조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으나 강한 여진이 더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신 47구 발견…신원 확인 안돼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탐사단은 이번 뉴질랜드 지진이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여진이라고 발표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작년 지진 이후 이 지역에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여섯 차례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무너진 건물 60%에 대한 수색작업이 마무리되는 등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정부는 사망자 76명,실종자 300여명,부상자 2500여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국인 실종자 유모씨 남매와 일본인 11명을 포함해 최대 120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캔터베리방송국 붕괴 현장에서도 이날 구조작업이 재개됐다. 지역 경찰은 지금까지 시신 47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시신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뉴질랜드 지진이 지난해 초 발생한 아이티 지진과 리히터 규모와 진앙의 깊이 등이 비슷한데도 피해 규모가 현저히 작은 이유는 '빈부 격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지진 전문가인 피터 야네프는 "아이티는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로 건축기준이 허술했다"고 말했다. 아이티에선 작년 1월 지진으로 가옥 25만여채가 파손됐고 23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질랜드는 1931년 네이피어에서 규모 7.8의 강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뒤 건축 기준을 강화해 미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신축 건물은 내진 프로그램을 강화해 설계된다고 NYT는 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