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 21개월 만에 최저수준

소비자들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2009년 5월 이후 21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물가와 한파,리비아 내전 등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겹쳐 체감경기지표인 CSI는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중 CSI는 105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CSI는 2009년 5월 105를 기록한 후 그 해 10월 117까지 지속적으로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다.C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CSI가 기준치를 웃돌기는 하지만 최근 2년을 보면 나쁜 수준“이라며 “물가상승과 구제역 파동,전세대란 등 악재요인이 집중되면서 소비자 심리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월등히 많았다.물가수준전망 CSI는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지만 14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지난달 물가수준전망 CSI는 153으로 2008년 7월(160)이후 최고치였다.

한은 관계자는 “2월 물가수준전망 CSI도 사상 3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며 “2월 조사에서 리비아 내전에 따른 유가 급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달 물가수준전망 CSI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지난달과 동일했다.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소 높아졌으나 수치에 반영될 수준은 아니었다”며 “추세적으로 보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상가가치전망 CSI와 토지·임야가치전망 CSI 역시 각각 111과 108로 전월대비 1포인트씩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주식가치전망 CSI는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한 102를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38로 전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고용심리을 보여주는 취업기회전망 CSI는 100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나 하락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