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현대家 손잡고 '러시아 프로젝트' 따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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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초청 러 부총리 만찬…현대차ㆍ현대그룹 대표 참석러시아 모스크바시의 교통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24일 범(汎) 현대가(家)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종합상사의 정몽혁 회장이 이날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주재한 모스크바 시장 초청 만찬에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그룹 등 주요 현대가 기업 대표들이 대거 나왔다.
교통 인프라 수주 협력 관심
모스크바 쪽에선 소뱌닌 시묘노비치 세르게이 시장을 비롯해 3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범 현대가 기업들의 참석자 면면도 화려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 고 정신영 씨의 아들인 정몽혁 회장이 만찬을 주재하고,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여동진 현대산업개발 부사장,민왕식 현대차 전무,신세영 현대건설 상무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만찬은 모스크바시가 추진중인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지하철,도로,전동차,버스,엘리베이터,주차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어 범 현대가 주요 계열사들이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 현대가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에 대해 일각에선 다음 달 21일 고 정 명예회장 10주기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가 목적"이라면서도 "그동안 서로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하는데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뱌닌 시장은 러시아 부총리를 겸직하고 있으며,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지난해 10월 임명된 직후 모스크바 시내의 교통 기반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명 '소뱌닌 계획'을 발표했고,서울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기 위해 26일까지 3일간 일정으로 방한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