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바다'…오바마 "모든 제재 검토"

정부, 교민 철수 전세기 투입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고립무원의 상황에 몰렸다. 아랍 위성TV 알자지라는 24일 "시위대가 리비아 서부 제3의 도시인 미수라타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가 동부에 이어 서부까지 장악하면서 카다피의 힘이 미치는 곳은 트리폴리와 인근 일부 도시로 좁혀졌다. AFP통신은 무장한 시위대가 트리폴리로 진격하고 있다며 카다피가 동원한 수천명의 아프리카 용병 등과 24~25일 대규모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카다피가 생화학 무기까지 사용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의 유혈사태와 고통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준비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리비아와의 무기 거래를 중단했다.

한편 정부는 교민 철수를 위해 트리폴리에 전세기 두 대를 25일 새벽 긴급 투입한다. 국방부도 교민들의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을 현지에 급파했다.

강경민/장진모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