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악화일로] 카다피 또 10분간 연설 "시위대 배후에 빈 라덴"

● 시위대ㆍ카다피 대혈투 임박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4일 리비아 반정부 시위 배후에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이날 리비아 국영TV를 통해 오디오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알카에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직접 모습을 드러내 75분 동안 광기에 찬 어투로 결사항전을 선언한 것과 달리 이번엔 10여분 동안 연설했다. 카다피는 "자위야에 있는 시위대는 빈 라덴 편으로 돌아섰다"며 "빈 라덴이 청년들에게 마약을 주면서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인과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며 "단지 빈 라덴에게 조종받는 20대 청년들만이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날 자위야에서 정부 보안군과 시위대 간 유혈충돌이 벌어진 일은 그냥 소동일 뿐"이라며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은 이런 소동에 말려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