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株, 스마트폰 확대 실적 개선 미미…중립"-유화證

유화증권은 25일 이동통신산업에 대해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한 실질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성환 연구원은 "올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0 만명을 넘어서고 보급율은 40%에 달할 전망이다"이라면서도 "하지만 결합상품 가입자의 확대, 초당 요금제의 도입, 접속요율 조정 등으로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당매출액(ARPU) 향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됐던 지난해 실적을 들여다보면 SK텔레콤의 경우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9년에 비해 350만명 가량 늘었지만 매출액 증가율은 오히려 평년 수준을 밑도는 3%를 기록했다"면서 "KT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가입자가 250만명 가량 증가했지만 전체 ARPU는 4%대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당 요금이나 접속요율 등의 변경에 따른 외부 변수가 매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 보급 확대가 실적향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트래픽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CAPEX) 확대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 3사는 4G 인프라 구축에 SKT 3조원, KT 1조6700억원, LG유플러스 1조 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통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시행과 무리한 CAPEX 확장 등으로 인해 기존 수익모델을 파괴하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지 못하는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유선 기반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서 겪었던 시행 착오를 반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