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64% "올해 워킹맘 채용, 글쎄요"

전 세계 기업 64%가 올해 워킹맘을 고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근로자에 비해 업무 몰입도와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게 기업이 밝힌 이유였다.

워킹맘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이다.업무공간 솔루션 제공업체 리저스(Regus)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워킹맘 고용 의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리저스는 지난해 8~9월 조사기관 마케팅 유케이에 의뢰해 당사의 글로벌 연락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는 100만명 이상의 전 세계 기업 임원진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36%의 기업만이 올해 워킹맘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4%보다 8%줄어든 수준이다.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임신한 근로자의 23%가 기업으로부터 퇴직압력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워킹맘 고용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

'워킹맘이 다른 근로자에 비해 업무 몰입도와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자녀 출산계획으로 인해 퇴사 시기가 빠르다', '기술적으로 뒤쳐진다'는 이유도 각각 33%, 24%에 달했다.

제시 큐어(Jessy Kure) 리저스 한일지역담당 부사장은 이에 대해 "워킹맘이 가정을 중요시해 업무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지만 고용의 문을 잠그면 가치있는 인력을 배제하게 되는 것"이라며 "업무 시간과 공간에 융통성을 주는 것만으로도 생산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