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율 사상 최저 연 2.84%…예대마진 37개월만에 최고

가계대출·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 9개월來 가장 높아
앉아서 돈버는 은행, '예대금리 차'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지난달 은행이 기존 예금주에게 지급하는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1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 금리는 연 2.84%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4년 10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 4.1%를 고려하면 개인들이 은행에서 받는 이자의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반면 은행의 수익은 예금·대출 금리차에 따라 더 늘어났다.은행의 총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 2.89%, 12월 2.85%를 기록하며 석 달째 2%대에 머물렀지만, 총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5.7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이 수익을 거두는 예대마진(대출과 수신 금리차)은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2.91%를 기록, 2007년 12월 2.96%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5.40%를 나타내며 지난해 4월(5.45%)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로 조사됐다.가계대출 중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 역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8.08%로 집계됐다. 이어 1월중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도 5.30%로 같은 기간 동안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다만, 1월중 신규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6.33%로 전달보다 0.32%포인트 감소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대출금리가 높아진 것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며 "반면 수신금리는 계좌개설 당시의 확정형이 많기 때문에 예대 차가 더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1월중 신규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3.46%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신규 대출금리 역시 연 5.64%로 전월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