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이 꼽은 유망 펀드·부동산] 대형주 압축펀드 가장 유망…가치주 펀드도 관심 가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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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펀드2000선을 넘어 순항하던 국내 증시가 중동발 악재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JP모간코리아' 작년 40% 수익
'한국의 힘 주식형' 유동성 강점
인덱스펀드는 '교보파워' 유일
단기 낙폭이 큰 데다 외부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조정을 기다린 펀드 투자자라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타이밍이다. 국내 10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대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를 가장 유망한 상품으로 추천했다.
당분간 증시 여건이 좋지 않아 보이지만 반등시 대형주들이 벤치마크 대비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치주 펀드도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상품으로 꼽혔다.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인 '알리안츠 기업가치 향상펀드'를 가치주 펀드 중 가장 관심가는 상품으로 꼽았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가장 유망
30개 미만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펀드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가 전체 50명의 PB들 중 가장 많은 17명의 추천을 받았다. 종목 수가 한정돼 있다는 점이 하락장에서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뛰어난 운영 인력들을 갖추고 있어 대형주 투자펀드 중 차별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서지형 한국투자증권 개포지점 차장은 "외국인의 시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돼 있는 대형주를 골라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쉽고,펀드 규모도 안정적"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40%에 달하는 높은 성과를 올린 데다 올 들어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로 꼽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의 힘 주식형펀드','네비게이터펀드','삼성그룹주펀드'도 나란히 톱 10 펀드로 추천받았다. 모두 국내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데다 처음 가입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탁월해 상대적으로 환매가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한 정보기술(IT) 계열사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 추천을 받았다.
이 밖에 '트러스톤칭기스칸 국내 주식형펀드','마이트리플 스타 펀드' 등도 유망 상품으로 추천받았고,'교보파워인덱스펀드'는 인덱스 펀드 중 유일하게 유망 상품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가치주 펀드도 눈여겨 봐야
조시연 하나대투증권 압구정지점 부부장을 포함해 13명의 PB들이 알리안츠자산운용의 '기업가치 향상펀드'를 추천했다. 다른 SRI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알리안츠 기업가치 향상펀드는 2006년 8월 설정 이후 140%에 가까운 누적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가치주 펀드이기는 하지만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대형주로 채우고 있는 점이 높은 수익률의 비결로 꼽힌다.
이 펀드를 추천한 PB들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곽경민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팀장은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주가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성과를 높여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정통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도 5명의 PB들로부터 추천받아 톱 10 상품 안에 들었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가치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다.
◆거치식보다 적립식으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 등락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거치식 투자보다는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조정시마다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정창환 현대증권 장안지점 PB는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립식 투자가 확실히 유리하다"며 "목돈으로 펀드에 가입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 단기적으로 자금을 예치시켜 놓고 3~5개월 정도 나눠 투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홍규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강남지점 PB도 "2007년 2000선 근처에서 거치식으로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아직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적립식으로 쪼개 넣은 투자자들은 20%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지금처럼 장이 불안할 땐 떨어질수록 저가 매수 기회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