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950선 놓고 공방전

[0730]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저점을 시험하고 있다.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1940대 초반까지 떨어져 194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1948.69로 전날보다 1.19포인트(0.06%) 하락했다.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개장 초반 1956선까지 반등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외국인은 132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프로그램도 335억원 내다 팔고 있다.개인이 499억원, 기관이 723억원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오후에도 상승세로 돌아서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외국인이 나흘째 매도하고 나선 상황에서 프로그램마저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최근 주식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주가 상승과 하락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고유가 우려로 약세를 보여온 운송주들이 오르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원유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원가 상승 부담이 줄어들었다.항공주에서 대한항공이 이날도 2.78%(1700원) 상승하며 6만2800원까지 치솟았다.아시아나항공은 0.47% 올랐다.한진해운도 1.87%(650원) 뛴 3만5500원에 거래됐다.육상운송 업종인 대한통운도 1.42%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공급 확대 대책은 유가에 긍정적인 소식” 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자적으로 증산할 수 있는 원유만 하루 400만배럴에 달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반등했다.상대적으로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매 비중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1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503.82로 전날 대비 2.71포인트 (0.54%) 상승했다.개인이 46억원,외국인이 13억원을 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68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고유가 수혜주로 떠올랐던 자전거 관련주의 낙폭이 크다.단기성 테마로 상승했다가 차익 매물이 출회되자 주가가 주저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삼천리자전거가 9670원으로 14.80%(1680원) 급락했다.참좋은레져(-14.88%) 에이모션(-14.97%) 등도 폭락했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의 제4이동통신 불허 결정으로 관련 종목도 동반 약세다.자티전자가 하한가인 400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스템싸이언스(-13.03%) 디브이에스(-12.82%) 제이콤(-8.65%) 씨모텍(-5.89%)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