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지분 리스크' 또 드러내…차이나하오란 2대주주 늑장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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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지분 구조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차이나하오란의 대주주가 보유지분 일부를 처분하면서 이 사실을 뒤늦게 공시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이나하오란의 2대주주인 홍복량 씨는 장내서 93만3857주를 처분했다고 전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그의 보유지분은 기존 7.28%(291만3000주)에서 4.95%(197만9143주)로 줄었다. 홍 씨는 작년 8월6일부터 올 2월14일 사이 14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 10월 7일과 올 1월 10일 각각 보고의무가 발생했지만, 홍 씨는 "사정상 보고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한꺼번에 지분신고를 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1% 넘게 지분을 늘리거나 줄일 경우 5거래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데, 홍 씨는 이를 두 번이나 어긴 것이다. 하지만 홍 씨가 홍콩 국적의 외국인이란 점과 회사에 아무런 직책이 없다는 점, 그리고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안이 경미한 경우 주의 조치를 하고 관련 규정을 잘 준수하라고 통보한다"면서 이번 공시 지연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이나하오란의 한국 IR대행사인 법무법인 상상 측은 "홍 씨가 한국의 공시 제도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지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으로 지연 공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지분구조 탓에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시달리는 중국 기업이 또다시 시장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다. 이전에도 차이나그레이트 중국엔진집단 등의 중국기업 대주주가 예고도 없이 지분을 대거 처분,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곤 했다.
한 증권사 해외 IPO(기업공개) 담당자는 "중국인들은 비즈니스를 할 때 '관시'(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역설적으로 불특정 다수 투자자와의 관계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면서 "문화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최소한의 규정은 반드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이나하오란의 2대주주인 홍복량 씨는 장내서 93만3857주를 처분했다고 전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그의 보유지분은 기존 7.28%(291만3000주)에서 4.95%(197만9143주)로 줄었다. 홍 씨는 작년 8월6일부터 올 2월14일 사이 14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 10월 7일과 올 1월 10일 각각 보고의무가 발생했지만, 홍 씨는 "사정상 보고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한꺼번에 지분신고를 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1% 넘게 지분을 늘리거나 줄일 경우 5거래일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데, 홍 씨는 이를 두 번이나 어긴 것이다. 하지만 홍 씨가 홍콩 국적의 외국인이란 점과 회사에 아무런 직책이 없다는 점, 그리고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안이 경미한 경우 주의 조치를 하고 관련 규정을 잘 준수하라고 통보한다"면서 이번 공시 지연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이나하오란의 한국 IR대행사인 법무법인 상상 측은 "홍 씨가 한국의 공시 제도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지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으로 지연 공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지분구조 탓에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시달리는 중국 기업이 또다시 시장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다. 이전에도 차이나그레이트 중국엔진집단 등의 중국기업 대주주가 예고도 없이 지분을 대거 처분,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곤 했다.
한 증권사 해외 IPO(기업공개) 담당자는 "중국인들은 비즈니스를 할 때 '관시'(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역설적으로 불특정 다수 투자자와의 관계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면서 "문화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최소한의 규정은 반드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