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조9601억원에 현대건설 인수

[한경속보]현대자동차그룹이 4조9601억원에 현대건설을 인수한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25일 현대차그룹이 당초 제시한 5조1000억원보다 1399억원 낮은 4조9601원에 현대건설을 매각하기로 현대차그룹과 합의했다.현대차그룹이 당초 써냈던 인수 희망가격보다 실제 매각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우발 채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채권단과 현대차그룹이 맺은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실사를 통해 부실이 발견될 경우 인수 희망가의 3%(1530억원) 내에서 가격 조정을 할 수 있다.

채권단은 다음달 초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쳐 현대차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가격 협상까지 끝마치고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사이에 최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현대건설 매각 사태’는 일단락될 전망이다.현대그룹은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 출처에 대해 소명하라는 채권단 요구를 거부했다가 MOU를 해지당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이후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고 현대그룹은 법원에 ‘MOU 효력 유지 가처분 신청’을 내 현대차그룹 및 채권단과 갈등관계를 겪었다.하지만 현대그룹은 지난 22일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재항고를 포기하고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승복했다.이에 따라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낸 이행보증금 2755억원을 돌려주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이호기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