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없이 3D게임…'닌텐도 3DS' 출시

일본의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가 지난 26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맨눈으로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신형 게임기'닌텐도 3DS'(사진)를 팔기 시작했다.

닌텐도 3DS는 세계에서 1억4000만대 이상이 팔린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 DS' 시리즈의 후속 기종으로,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입체영상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만 6세 미만 어린이가 사용할 경우 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보호자가 3D 표시를 제한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일본에서 소매가격은 2만5000엔(34만원)이다. 3월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닌텐도는 3월 말까지 일본 내 150만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400만대를 판다는 목표다.

닌텐도 3DS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닌텐도 시리즈와 달리 인터넷으로 내려받을 수 있는 게임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닌텐도는 5월 말부터 인터넷을 통해 입체 동영상이나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닌텐도가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게임 소프트웨어 공급에 힘을 쏟는 것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게임 시장에 스마트폰 바람이 불어닥친 데 대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니도 3월 이후 휴대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에 스마트폰 기능을 더한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투입할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