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삼성' 차병원그룹, 바이오사업 가속화-대우

대우증권은 28일 차병원그룹이 삼성과 유사한 전략에 기반한 바이오사업의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움은 지난 21일 차바이오앤, 테라젠이텍스, 게놈연구재단, 동아제약 등과 한국인 1000명 게놈분석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했다"며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게놈분석을 한 사람은 몇 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시도"라고 판단했다.권 애널리스트는 "차병원그룹이 점차 융합 바이오기업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다"며 "최근 차병원이 발표한 한국인 게놈 프로젝트는 기존 사업영역을 뛰어 넘어 본격적인 미래형 융합 헬스케어로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차병원그룹의 움직임과 삼성의 바이오사업 사이에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점이 확인된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이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주요 바이오 분야는 신약, 줄기세포, 진단, 헬스케어, 의료정보, U헬스"라며 차병원그룹이 U헬스를 제외한 최소 5개 부문에서 삼성과 유사한 전략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결국 바이오, 정보기술, 의료 세 부분이 미래 헬스케어의 핵심임을 고려할 때 차병원그룹과 삼성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병원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헬스케어에 바이오를 접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차이점은 삼성은 정보기술의 강점을 살린 U헬스케어 사업도 추진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대우증권은 △게놈분석 상업화의 첫 시도 △국내 최초의 토탈 케어: 유전자 분석과 헬스케어 병행으로 효과 극대화 △한국인 특이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의 선점 등을 차병원그룹이 추진하는 한국인 게놈 프로젝트에 주목하는 이유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동아제약이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로 미래 제약업 모델 제시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6만9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동아제약의 변화는 삼천리제약 인수, GSK의 동아제약 지분 참여, 줄기세포 사업 진출, 맞춤형 의약품 사업 진출 등으로 국내외 기업, 제약 및 바이오 업계 모든 분야에 망라되어 있다"며 "이런 노력은 향후 국내 시장의 제약업 구조재편, 바이오 및 헬스케어의 부상, 해외 진출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이와 함께 2011년 배아줄기세포 임상 본격화되는 차바이오앤, 게놈 분석 역량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는 테라젠이텍스 등을 투자유망주로 추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