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프로그램 매도로 1940선 붕괴

[0730]증시가 1940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외 지정학적 악재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주가 하락세가 어느 시점에서 진정될지 주목된다.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1939.42로 지난 주말보다 24.01포인트(1.22%) 떨어졌다. 개인과 기관 매수세로 오전 한때 낙폭이 5포인트 이내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매도세가 강해지며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프로그램은 차익에서 1087억원, 비차익에서 511억원을 매도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프로그램이 시장을 뒤흔드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5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584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1038억원, 기관은 95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한·미 군사훈련(키리졸브)으로 한반도 긴장도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 업종이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주 후반 상승세가 돋보였던 건설주 하락폭이 컸다. 리비아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이 5.63%(650원) 하락한 1만900원에 거래됐다. GS건설(-4.08%) 대림산업(-4.22%) 현대산업(-3.29%) 삼성엔지니어링(-3.73%) 삼성물산(-3.47%) 등 해외 사업을 진행중인 대형 건설주들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유가 급등으로 실적 하향 우려가 커진 항공주들도 약세다. 아시아나항공이 5.12%(550원) 하락하며 1만200원에 거래됐으며 대한항공도 4.06% 급락했다.

IT업종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관련 시장 확대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반도체가 5.18%(400원) 오른 812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나마이크론(2.61%) 시그네틱스(1.91%) 한미반도체(0.25%) 등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전해지면서 채권단을 구성하고 있는 은행주들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0.34%(150원) 오른 4만40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업은행(0.60%) 부산은행(1.12%) 신한지주(0.31%) 등도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가 4조9600억원에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은행권 전체의 매각 차익이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코스닥지수는 5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전 주말보다 5.18포인트(1.02%) 하락한 504.15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29억원, 외국인이 36억원 내다팔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64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진출 소식에 관련주들이 오름세다. 영인프런티어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5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에스티큐브(4.48%) 메타바이오메드(3.27%) 조아제약(0.90%) 등도 상승했다.

키리졸브 훈련으로 방위산업 관련주들도 뛰고 있다. 스페코가 10.62%(410원) 올라 427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휴니드(4.76%) 빅텍(6.70%) 등도 강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