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집단 '대안연구공동체' 출범

14일부터 봄 학기 시민강좌
학교라는 제도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유와 토론,자기성찰과 앎의 실천을 지향하는 지식인 집단 '대안연구공동체'(대표 김종락)가 출범한다.

대안연구공동체는 시민 철학운동에 앞장서온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이 사상 · 철학 · 문화 강좌 중심으로 꾸리는 '파이데이아'와 불문학자이자 문화평론가인 이상빈 씨가 유럽 각국 언어와 문화강좌 중심으로 진행하는 '에콜 에라스무스'를 두 축으로 운영된다. 파이데이아와 에콜 에라스무스는 오는 14일부터 10주 동안 서울 서교동 강의실에서 60여개의 봄 학기 시민강좌를 시작할 예정.이정우 원장이 학장을 맡을 파이데이아는 '철학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입문강좌부터 김상일 전 한신대 교수의 '동서철학의 회통'을 비롯한 중급 강좌,'생명과학과 인지과학''현대철학과 현대미술'과 같은 학제 간 강좌까지 다양하게 마련된다. 이찬수 강남대 교수의 '대승기신론소' 강의,이민 · 인종연구회 소속 학자들이 전지구적 차원의 이주와 갈등 문제를 다루는 '호모 미그란스' 강좌 등도 기대된다.

이상빈 씨가 교장을 맡는 에콜 에라스무스는 영어와 중국어 등 '패권 언어'에 밀려 국내에선 배울 곳이 현저히 줄어든 프랑스어 · 독일어 · 스페인어 · 이탈리아어 · 포르투갈어 · 터키어 · 러시아어 · 네덜란드어 등 유럽 각국의 언어를 강의한다. 단순히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기능 위주의 어학원식 강의가 아니라 해당 언어권의 문화와 역사,정신까지 공부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종락 대표는 "향후 역량이 축적되는 대로 온 · 오프라인 저널 발행과 출판,각종 현안에 대한 토론회 · 포럼 · 세미나 개최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2)777-0616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