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리는 BP "10년 前 낸 세금 돌려달라"

멕시코만 사태 벌금에 재정 압박
영국 석유회사 BP가 10년 전에 낸 세금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다시 돌려달라고 국세청(HMRC)을 상대로 고소했다.

BP는 10여년 전 다른 석유업체들을 인수할 때 영국 국세청에서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해 3억파운드(5450억원)가량을 더 납부했다며 이미 납부한 세금 중 일부를 다시 돌려달라는 내용으로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1998년 미국의 석유업체 아모코를 372억파운드에 인수했으며 1년 뒤에는 미 경쟁업체인 ARCO를 161억파운드에 인수했다.

당시 BP 측은 인수 업체들에 대한 신규 주식 발행이 있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합법적인' 세금이라고 판단,군말 없이 세무당국의 지시에 따랐다. 그러나 최근 BP 측 변호사들은 "꼼꼼하게 그때 상황을 다시 검토해 보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세금으로 재판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P는 지난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124억파운드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 같은 재정적 '압박' 상황 때문에 정부를 상대로 무리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