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필름, 바이오 제약사 인수
입력
수정
獨 머크서 5400억원 규모후지필름이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로부터 암 치료제 등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을 400억엔(5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후지필름은 세계 2위 제약회사인 독일 머크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 영국의 MDS바이오로직스와 미국의 디오신스RTP를 이달 말까지 인수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인간의 면역 기능을 살린 항체의약품 등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수탁생산 업체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하면 130억엔 정도로 세계 4~5위 규모다. 후지필름의 이번 인수는 현재 연구 중인 암 치료제의 생산 체제를 정비해 성장이 유망한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앞서 있는 대기업들을 뒤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의약품은 미생물이나 동물의 세포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고도의 생산 기술이 필요하다. 후지필름은 이 분야에서 노하우가 풍부한 머크의 2개사를 인수함으로써 조기 생산체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2008년 후지화학공업을 인수하고,작년에는 미쓰비시상사 등과 공동으로 의약품 개발과 판매를 시작하는 등 의료 · 제약사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