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광고에 소녀시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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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가전, 브랜드 홍보 강화"생활가전 광고모델에는 주부가 없다?"
주부·가족 모델 사라져
그동안 주부와 가족 단위 모델을 광고에 활용했던 웅진코웨이가 28일 걸그룹 '소녀시대'와 정수기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 가족에 초점을 맞춘 휴먼 다큐멘터리식 광고 컨셉트에서 벗어나 앞으로 참신성과 세련미를 화두로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군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음식물처리기 등 주로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웅진코웨이의 소녀시대 정수기 CF에 대해 오히려 '괜찮은 선택'이라는 반응이다.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소형 생활가전 분야는 제품력의 차별성이 크게 낮아지고,대신 디자인이 승부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회화 등 예술작품과 결합한 형태의 디자인이나 벽걸이식 제품 등이 등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때문에 오히려 젊은 감각의 모델을 통한 홍보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1인 가정이 증가하고 신혼부부가 핵심 구매층으로 등장한 점도 모델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배경이다. 2~3년 전부터 세탁기와 냉장고 등 대형 생활가전 분야에 이나영,이승기 등 젊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소형 생활가전업계에는 주부 모델들이 사라지면서 꽃미남,꽃미녀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주부 모델이 1순위로 등장했던 전기밥솥업계는 이미 미혼 모델들이 득세다. 업계 2위인 리홈쿠첸은 2009년 리홈모델로 탤런트 이채영을,지난해 하반기엔 쿠첸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기용했고 업계 1위인 쿠쿠홈시스는 영화배우 원빈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지현 제일기획 국장은 "소녀시대나 원빈 등은 나이는 젊지만 연령대별로 고른 인기를 자랑하고 정상급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생활가전 모델로도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