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연구소 "올 경제 예상보다 나쁠 것"

물가·유가 전망치 수정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유가 및 물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한다.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30개월 만에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달 초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때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86달러에서 90달러대 중반으로 올릴 예정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연간 평균치가 100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동사태가 장기화되면 그 이상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1일 말했다. LG경제연구원도 이달 말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때 87.7달러로 예상했던 올해 유가 전망치를 90달러대 중후반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유가 전망치를 80달러대 후반에서 90달러대 후반으로 높일 가능성이 크다.

유가 오름세는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며 물가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신운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기상 악화로 채소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구제역으로 돼지고기와 유제품 가격도 상승해 물가가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 전후였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대 중반으로 올리고,LG경제연구원도 종전 3.1%에서 3% 대 중반 이상으로 상향할 전망이다. KDI도 올해 물가상승률을 3.2%로 내다봤으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유가 급등이 경상수지와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