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글로벌 인플레이션 이미 시작…원자재·원유값 계속 오를 것"

짐 로저스 회장 인터뷰
한국경제TV·한경미디어그룹 주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그룹 회장은 "원자재와 원유 등 상품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로저스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미 시작됐으며 미국은 2012년을 전후해 한 차례 더 불황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전망은."이머징 마켓은 매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국 장기 국채와 나스닥지수펀드(ETF)도 파는 게 맞다고 본다. 다만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과 몇몇 외환에 대해서는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은 예전에 산 극히 일부만 보유하고 있다. 상품을 매수하고 장기 국채는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상품시장이 강세를 띨 것으로 보는 이유는.

"공급 부족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규모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투자처는 앞으로도 상품시장이 될 것이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0년간 큰 규모의 유전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걸림돌은 없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본다. 막대한 부채와 인플레이션,환율전쟁 등이 장애물이 될 수 있다. "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과잉 유동성으로 인해 이미 인플레이션은 시작됐다. 앞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과도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데.

"더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

▼2012년까지 또 다른 경기 침체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는데.

"미국 경제는 한 세기 동안 대략 4~6년 주기로 불황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올해와 2013년 사이에 한 차례 불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팩트다. "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견해는.

"한국이 채권국으로 성장한 이후 서구 국가들보다 투자가 유망한 지역이 됐다고 본다. "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중국과 연접한 거대한 채권국가로서 조만간 북한과의 통일을 통해 인구 7500만명 규모의 더 강력한 경제력을 지닌 국가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자본과 경영능력이 북한의 자연자원 및 숙련된 노동력과 결합해 커다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