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광석 수출세 4배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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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땐 국제가격 폭등할 듯인도가 자국 천연자원 보호를 위해 철광석 수출세를 최대 4배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국제 철광석 가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인도 내 철광석 자원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는 만큼 보존 조치가 절실하다"며 정부에 수출세 대폭 인상을 건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인도는 연간 2억2600만t의 철광석을 중국 등에 파는 세계 3위의 철광석 수출국이다. FT에 따르면 인상안은 기존 저급 철광석(가루 형태)에 부과되던 5%의 수출세를 20%로 올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철광석 함량이 높은 고급 철광석(덩어리 형태)은 현행 15%에서 20%로 인상해야 한다는 게 무케르지 장관의 주장이다.
이번 인상안이 현실화될 경우 무엇보다 중국의 철광석 현물가가 오를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중국은 인도 전체 철광석 수출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콜린 해밀턴 맥쿼리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세금이 늘어나면 수출업자가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치솟은 철광석 가격이 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월28일 기준 국제 철광석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9%가량 하락한 t당 18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59% 상승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