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중동 불안감에 동반 하락

[0730]중동지역 시위 확산 우려로 유럽 증시가 동반 추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7% 가까이 급락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며 반등을 시도하던 유럽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다.

1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유럽600지수는 1.84포인트(0.64%) 내린 284.63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58.25포인트(0.97%) 하락한 5935.76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도 4067.15로 43.20포인트(1.05%)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는 0.67% 내린 7223.30으로 마감했다.개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유럽 증시는 오후장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주가가 6.8%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사우디는 그동안 민주화 시위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인근 지역인 바레인에서 발생한 시아파 시위가 사우디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은행주와 정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프랑스 소시에떼제네랄이 3.43%, 독일 도이체방크가 1.52% 떨어졌다. 영국 HSBC홀딩스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UBS가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면서 3% 가까이 폭락했다. 원유공급 차질 우려로 프랑스 정유업체인 토탈SA가 2.12% 떨어졌고, 이탈리아 석유업체 에니 스파도 1.08% 미끄러졌다.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66달러(2.7%) 뛴 99.63달러에 거래됐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