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장기주택마련펀드, 내년까지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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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종잣돈 만들기 '안성맞춤'
분기별 300만원 이내 가입…국내외 주식·채권형 선택 가능
7년이내 해지땐 세금 내야…조정장에선 수익률 낮을 수도
"이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
지난해 7월 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김모씨(28)는 그동안 받은 급여명세서를 보다 깜짝 놀랐다. 명세서에 적힌 돈은 2000만원 정도였는데 수중에 남은 돈은 거의 없었던 것.김씨는 "입사 후 옷 사 입고,친구들에게 한턱 쏘고,택시 타고 다녔더니 카드값 메우기 급급했다"고 토로했다. 김씨처럼 어려운 취업의 관문을 통과했다는 기쁨에 취해 아무 생각 없이 돈을 쓰다 보면 남는 건 후회뿐이다.
사회생활 새내기들은 첫 월급 때부터 월급의 70% 정도를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종잣돈을 만들어 굴릴 수 있고 결혼이나 노후대책 등 생애 주기에 맞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주택마련저축 등 장기적으로 일정 금액씩 꾸준히 돈이 빠져 나가는 투자처를 마련해 놓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상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다.
좋은 상품을 선택할 경우 높은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내집마련을 준비하기에 최고로 적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란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는 서민들의 주택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이에 따라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주택구입 등 목돈마련에 적합한 장기적립식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입자격은 만 18세 이상 세대주 가운데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1주택자로 한정된다. 1주택자의 경우 펀드 가입 당시 소유주택이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주택이어야 이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가입한도는 거래 중인 전 금융회사 상품을 합쳐 분기별로 300만원 이내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7년 이상 투자 시 계약기간까지의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단 7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세금을 내야 하므로 해지할 때 유의해야 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는 가입시한이 2009년 말에서 2012년 말까지로 연장됐다. 따라서 하루라도 비과세 혜택을 빨리 받기 위해서는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 2009년 말까지 가입한 사람의 경우 당해 과세연도 총 급여액이 8800만원 이하인 경우에 한해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지금 가입하면 소득공제는 없고 비과세 혜택만 누릴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펀드와 저축의 차이점장기주택마련 상품은 은행권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저축과 증권사에서 가입 가능한 펀드가 있는데,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우선 저축의 경우 은행권에서 가입이 가능하며 대체로 시장금리가 변하는 데 연동돼 적용되는 금리가 바뀐다. 금리는 단리금리가 제공된다.
증권사에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펀드는 채권형의 경우 은행과 달리 복리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또 3년 만기 국공채 수익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보다 수익성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주택마련펀드를 주식형으로 가입하는 경우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에 있을 때 배당소득 외에 자본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주식형뿐만 아니라 유럽 라틴아메리카 러시아 등 해외펀드도 장기주택마련펀드로 가입이 가능해 투자대상이 다양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단 주식형 장기주택마련펀드의 경우 운용수수료가 채권형 펀드나 저축에 비해 비싸고 요즘과 같은 조정기에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증권사별 주요 상품
우리투자증권에서는 장기주택마련펀드의 대표상품으로 '우리프런티어 장기주택마련증권'을 판매하고 있다. 2003년 2월17일에 설정된 이 상품은 납입금의 최대 30%를 국내 증시 상장종목 중 각 업종별 대표주와 상장지수 투자신탁(ETF)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과 기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1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운용되는 이 펀드는 장기적인 증시 상승으로 인한 자본이득과 꾸준한 채권의 이자소득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기주택마련펀드는 대부분 채권혼합형 또는 주식혼합형 펀드로 채권과 주식에 둘 다 투자해 배당 및 이자소득과 함께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그에 따른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이다.
증권사별 대표 장기주택마련펀드로는 △신영프라임장기주택마련60(주식혼합) △미래에셋장기주택마련안정증권(채권혼합) △삼성장기주택마련45증권(채권혼합) △신한BNP파리바 베스트장기주택마련증권(주식혼합) 등이 있다.
이들 상품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증시 상승으로 인해 연간 수익률이 20%를 웃도는 고수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연 3%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의 장기주택마련저축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손해를 볼 경우도 있고 과거 수익률이 현재 가입자에게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조정장에서 상당수의 장기주택마련펀드 상품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빨리 가입할수록 좋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재테크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결혼준비하고 내집마련도 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 플랜을 세워 체계적인 종잣돈 마련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재테크 성공의 제1원칙은 '재테크의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초년생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상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다. 내집이 마련된 상태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커플과 그렇지 못한 부부의 경우 결혼 후 일정 기간이 지났을 때 보유 중인 자산규모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
김은수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 eskim@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