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상] 윤증현 장관 "2분기 이후 안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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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물가 27개월 만에 최고…정부 긴급 관계장관회의소비자물가가 치솟자 정부는 2일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가졌다. 당초 '물가 및 에너지 절약 장관회의'로 예정돼 있었지만 김황식 국무총리의 지시로 이날 오전 '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로 바뀌었다.
배추 수매물량 3~4월 집중 공급
전기료 올려 에너지 절약 유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분기 이후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겨울이 지나면 에너지 수요가 줄고 농산물 작황 여건도 개선돼 물가가 차츰 안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윤 장관은 "수급 안정,관세 인하 등 단기 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고 유통구조 개선 등 장기 대책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파 피해로 월동배추 생산량이 감소,다음 달까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겨울배추 수매물량과 수입물량을 3~4월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기름값과 관련해서는 국제유가 수준별로 마련돼 있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재점검하고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또 중앙 공공요금을 상반기 중 동결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 · 가스 요금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윤 장관은 "에너지 소비를 10% 줄이면 연간 120억달러의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며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공식품과 공산품에 대해서는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필요시 곡물 등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 생산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