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매일유업 분유서 식중독균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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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당국 긴급회수 나서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분유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행정당국이 긴급 회수에 나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4일 조제분유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2'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6일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총 4만9774캔(3만9819.2㎏) 가운데 1만2060캔은 매일유업에서 보관 중이며 3만7714캔은 시중에 유통됐다. 검역원은 경기도에 해당 제품에 대한 긴급 회수를 요청하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통보하는 한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즉시 구입처나 제조업체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열에 강하며 감염될 경우 구역질과 구토 복통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분유 업계는 그동안 매일유업 분유에서 세균이 검출된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품 생산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 2009년에만 매일유업의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1' 제품에서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이 검출됐으며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2'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가뜩이나 출산율 하락으로 분유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고급 분유에서 안전성과 직결된 사고가 터지자 분유 소비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매입유업은 그러나 검역원의 발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공정 중 액상원료는 섭씨 125도로 살균 처리하고 분말화 공정에서도 195도 이상의 열풍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포도상구균이 나올 수 없는 제품"이라며 "자체 조사 결과 해당 제품에서 포도상구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역원이 수거한 샘플 보관 상태,검사 방법,검사 결과에 대한 검증 등 전반적인 절차에 대해 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